어젯밤, 반디 재우며 반디에게,
'내일은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면 놀이터에서
모래놀이 하자' 하고 약속했더랩니다

아침에 어린이집 가려고 나서는데 반디는,
트니트니에서 받은 모래놀이세트를 챙기기
바쁜니다
'엄마가 이따 데릴러갈때 가져갈께' 해놓고
오늘도 또 잊어버린 무심한 엄마,

오늘은 더 일찍 반디를 데리러 가서 좀 멀지만
빵집까지 걸어가 간식도 먹고,
소세지꼬지를 반디랑 하려고, 파프리카도 살겸
마트까지 가려다 도저히 기력이 없어,
결국 파프리카는 못 샀습니다

집에오니 모래놀이 안하고 그냥 집에 온줄 알고
울먹이더니 '엄마, 속상해' 합니다

모래놀이세트 들고 다시 놀이터로 나가
잠깐이나마 놀다 들어왔습니다

놀이터에서 놀려고 하면서 '엄마, 그냥 앉아도
돼?' 묻더니 '응'하니까 바닥에 철푸덕 앉는
반디,
사과를 먹을 때면 '엄마, 손으로 먹어도 돼?'
하고 묻기도 합니다
제가 너무 '안된다'는 말을 많이 한건 아닌가
반성하게 되네요

그렇게 '약속을 지켰다'는 명분만 겨우 건질
약속을 지켜냅니다

반디랑 30분만 외출하고 돌아와도 기진맥진,
반디 목욕까지 시키고나면 그야말로 체력소멸,
젊은 엄마라면 체력은 분명 저보다는 낫지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뉴스모니터가 있어, 뉴스시작 전 반디에게,
좀 냉정하게,
'반디야, 엄마 뉴스 볼때까지만 조용히 해줘,
혼자 놀구 있어' 했습니다
이젠 노트북을 켜고 뉴스를 보면 제가 일을
한다고 생각하더라구요

끝나고 한숨 돌린 후,'반디야, 혼자 놀게해서
미안해'하니,
그럼에도 절 보고 환하게 웃어주며
'괜찮아, 엄마' 하는 반디,

재우는 시간이 늦어져 침대에 누웠는데 반디는,
'엄마가 혼자 놀으라고 했어요' 합니다

안 좋은 말들이나, 상처받은 말들...은
꼭 기억하고 가끔씩 말하곤 해서 더 미안하게
합니다

재우면서 예전부터 동요 일부분을 제 맘대로
불러주곤 했던 노래로 반디 기분을 북돋아줍니다
'손, 손, 예쁜 손, 우리 반디 예쁜 손,
'발, 발, 예쁜 발, 우리 반디 예쁜 발'
'눈, 코, 입, 귀....'
생각나는 모든 부위를 손으로 어루만져주며
불러주니 반디는 까르르,까르르,

그러더니 갑자기 일어나서는 저에게 똑같이
절 만지며 노래를 불러줍니다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겨드랑이, 콧구멍'
까지 말하는 반디랍니다

매일 반디에게 빠짐없이 말하는 3종세트,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오늘도 어김없이 했던 말들입니다

'미안해'라는 말은 되도록 하지 않아야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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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4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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