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 남편이 집에 왔습니다
오늘도 반디는 아빠에게 떼를 씁니다
저에겐 잘 통하지 않는다는걸 압니다
9시가 넘어 남편이 반디를 재우러 들어가는데
더 놀겠다고 고집을 피우며 웁니다

남편이 반디를 재우는 날은 한달에 고작 두세번,
그나마도 언제부턴가 반디는 아빠만 옆에 눕는걸 거부합니다
옆에 눕기만 해도
'아빠, 침대 위로 올라가요'하고 말합니다

그래도 남편보고 재워보라고 거실로 나오니
반디의 울음소리가 쩌렁쩌렁 그칠줄 모릅니다
'엄마'를 찾으며 울음이 그치지 않는데도
끝까지 방에 들어가지 않았더니 반디는 이내
체념하고 울음을 그칩니다

클수록 더 저만 찾아 남편이 와도 쉴 틈이 없어
저도 조금은 지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안쓰럽게 반디바라기인 남편의 마음을
몰라주는 반디의 마음을 돌려보고도 싶고,
아빠랑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주고도 싶기
때문입니다
울음이 그치고 그제서야 방으로 들어갔더니
'엄마, 옆에 누워' 합니다


반디는 어린이집에 간지 3일,
첫날은 1시간정도 지켜보다 간다고 인사하니
'엄마, 가지마' 하고 그대로 놀기에 인사하고
나와서 3시간만 있다 돌아왔습니다

다음날은 제가 데려다주고 10분만 보다가
인사하고 나오는데 절보고 손만 흔들고 계속
노느라 바쁩니다

3일째, 원장님이 버스를 태워봐도 좋겠다시기에
버스를 타자마자 '엄마, 빠이빠이'하면서 뒤도
안 돌아보고 갑니다

늦은 오후 문센수업이 있어 조금 일찍 데리러
갔더니 잘 놀고, 먹고, 자고, 절 한번도
찾지 않았다며, 어쩜 이런 아기가 있냐 하십니다

오후 산책나갔을때 에피소드를 들려 주십니다

신호등에 걸려 기다리는데 질서를 지키고
기다려야 한다고 선생님이 설명하니
반디는 '신호등'하고 말했다고 합니다
(신호등을 말로는 하지만 뭘하는건지는 알지
못합니다)
선생님이 '반디야, 그것도 알아?'했더니
반디가 선생님을 보며 웃으면서
'똑똑해요?'했다고 합니다

그 말에 선생님들이 다들 깜짝 놀랐셨답니다
저도 반디한테 똑똑하다고 말한적은 없는데
어떻게 알게됐는지 모르겠습니다

평소 말을 잘하기도 하지만 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편이기도 합니다

이달부터 제가 새롭게 배우기 시작한건 운동을
포함해 전부 5개,
반디가 어린이집에가도 허전할 틈이 없습니다
반디를 위해 그림책을 만드는 강좌도 있습니다
직접 스토리를 짜고 그림을 그려넣어야 해서
그림엔 완전초보라 잘할 수 있을까 걱정되지만 지금 이 순간, 반디에게 좋은선물이 되어줄 것
같아 설렌답니다

사실 이제 반디가 어린이집 가니 좀 쉬라고
가족들은 말합니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되네요

내일은 아무수업도 없는 날,
뭘해야하나 고민입니다
다시 혼자 등산도 가고 싶고 영화도 보고싶지만
그건 차차해야지 미루기로 했습니다

남편에게 '내일, 나 뭐해요?' 하고 물으니
'좀 쉬어' 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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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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