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레터’

매일 반디를 재우러 안방에 들어가 범퍼침대에
누워 잠들때까지 엎치락뒤치락 하는 반디가 잠들길
기다려주곤 합니다

안방에는 제 침대, 옆에 범퍼침대, 이단협탁 하나,
어젯밤에 반디는 협탁서랍을 열고 범퍼침대에
누워있는 저에게 서랍속 물건을 한개씩꺼내서 저에게
주고 다시 꺼내서 주기를 무한반복했습니다

서랍속에 들어있던건 새엽서랑 카드, 친구에게 받은몇통의 최근편지였어요
그리고 아붕이 저에게 쓴 유일한 ‘러브레터’와 엽서가
있었습니다

만난지 7개월때쯤 쓴 두장의 편지,
제가 뭣때문인지 토라져서 전화도 안받고 집으로
찾아와도 기척이 없자 답답해서 쓴 편지,
맞춤법도 틀리고 글씨도 삐뚤빼뚤, 나중에 알았는데
두장의 편지를 쓰기위해 비슷하게 쓰다말다 반복한 연습용 편지가 두개나 더 있더랬죠

태어나 처음으로 러브레터를 써본다는 고백과 함께
저를 만난후 ‘행복’이라는 단어를 처음 떠올렸을만큼
행복하고 이제 그 행복은 꼭 지키고싶다고 했습니다

아붕은 불행한 유년시절과 과거를 떠올리면 고생한
기억밖에 없다고 했었지요
그래서 그 행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싸울때도
저에게 늘 져 준답니다

편지의 그 글귀를 읽는것 만으로도 마음이 다시 먹먹
해졌습니다

어젯밤 반디를 재우면서 아붕에게 전화가 걸려왔는데
‘나 너무 힘들어요’ 참고침았던 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아붕이 ‘지금 갈께’ 하는데 오지말라고 하고 서울에서
설마 오겠나 하고 그대로 잠들었습니다

몇시였는지 모르지만 아붕이 왔어요
자고있는 방문을 열고 잠든반디얼굴 한번보고
제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 저는 잠에 빠져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몇시인지 모르지만 다시 방문이 열리고 똑같은 행동을 하고 아붕은 서울로 갔습니다

본인이 제일 고생하면서도 반디와 나를 위해 제일
희생하는 사람, 아침에 카톡으로 옆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다 합니다

제가 임신했을때 쓴 또 한장의 엽서,
타지에 나가있어서 임신한 저를 걱정하며 쓴 엽서,
아기가 태어나면 더 행복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지금보다 더 힘들 수도 있을거라고
무슨일이 있어도 반디와 절 지키겠다고 써 있습니다

그 말을 지키기 위해 늘 노력하는걸 잘 알고 있습니다

가족이 된다는 의미는 이제 더 이상 개인이 아님을
뜻하겠지요
나 한사람의 이기심과 욕심은 버리고 내껀 나누고
나를 가족의 맨 뒷자리까지 보낼 각오를 해야할만큼
어려운 자리가 지금 내가 차지하고 있는 자리입니다

우리모두 가지고 있었고 가질 수 있는 자리,
하지만 결코 쉬운 자리는 아닐테지요

아붕에게 한달에 한번은 엽서를 써주기로 약속했는데
그마져도 잘 지키질 못했어요

아붕에게 오랜만에 엽서한장을 썼습니다

2018-09-1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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