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엄마와 분리불안 아이

출저 : 아이클릭아트

김은희 전문가 칼럼

해결사 엄마와 분리불안 아이


 

경기도에 위치한 B 어린이집으로 부모교육을 갔을 때의 일이다. 부모교육이 10시 30분부터라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원에 도착을 하였는데, 때마침 7세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엄마와 함께 등원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아이는 어린이집을 별로 가고 싶지 않은 듯 약간 칭얼거리는 목소리로 엄마에게 말을 하였다.

“엄마, 1시에 데리러 와. 응?”
“그래 알았어. 얼른 들어가~”
“엄마, 이따 레고방 가자. 응?”

“그래 알았어. 엄마 늦었으니까 빨리 들어가~”

결국 아이는 담임교사가 와서 손을 잡고 데리고 가서야 엄마와 분리를 하게 되었고, 나는 부모교육 강의실에 들어가서 그 엄마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런데, 40분쯤 지나 강의가 한참 진행되고 있는 도중, 갑자기 강의실의 앞문이 활짝 열렸다. 


“엄마, 이게 안 돼~”
큰 소리로 엄마를 부르며 30명의 엄마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아이가 있었다. 바로 현관에서 본 그 남자아이였다.아이의 엄마는 얼굴이 빨개져 고개를 숙인 채, 


“왜? 알았어. 나가”
하며 아이와 함께 밖으로 나갔고, 그 엄마는 아이의 요구를 다 들어 준 후, 다시 부모교육에 들어왔다.
 

유아교육 현장에서 보면, 7세 아동들 중 상당히 많은 유아들이 친구와의 놀이가 즐거워 간혹 엄마가 일찍 데리러 갈 일이 있다 하더라도 늦게 오라고 하거나 때론 종일반까지 하고 싶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일반적인 7세 아동이라면 아무리 부모에게 도움을 청할 일이 있다 하더라도 부모가 자신의 곁에 있지 않고 바로 도움을 줄 수 없을 시, 잠시 기다렸다가 상황을 보고 도움을 청하는 정도의 조절 능력과 인내심은 가지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남자아이는 일반적인 7세 아동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 보였다. 등원시간을 훌쩍 넘겨 들어온 아이는 기관에 잘 적응하지 못 하는 듯 보였고, 엄마와의 분리가 아직 불안한 듯 보였다. 


또한, 엄마가 누구와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왜 있는지,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상황인지 아닌지 객관적인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지 못 하고 있었고, 단지 자신의 욕구를 해결해 줄 엄마가 강의실 안에 있고, 원장 선생님과 강의를 하는 나, 30명의 다른 엄마들은 보이지 않은 채 해결사 엄마를 향해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지 못 하는 모습을 보였다.
 
왜 아이는 누구든 볼 수 있는 상황을 혼자 보지 못 한 것일까?

그건 바로 엄마가 하나님보다 더 높은 사람, 질서와 규칙을 지키는 것보다도 강한 힘을 가진 해결사였기 때문이다. 간혹, 부모들 중에는 아이의 말에 “그래, 알았어”라는 긍정의 대답이 공감의 언어이고, 아이의 생각을 존중해 주는 민주적인 양육인 양 착각하는 부모들이 있다. 

“엄마, 1시에 데리러 와~”라는 질문에 대한 공감은 “엄마가 일찍 데리러 왔으면 좋겠구나. 그런데 일찍 데리러 오는 날은 특별한 날만 가능한 거야. 네가 많이 아프거나 어디를 급하게 가야 하는 날은 가능해. 하지만 오늘은 그런 날이 아니야”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부모가 바로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에서 아이가 도움을 청할 때에는 바로 해결을 해 줄 것이 아니라 “엄마의 도움이 필요하구나. 그런데 엄마가 어디에 있지? 누구와 왜 있는지 보겠니?” 하며 아동 스스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행동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내 아이가 부모가 없으면 불안해지고, 남들은 볼 수 있는 상황을 인지적으로 바로 볼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 부모의 진짜 바람은 아닐 것이다.  

 

-글 : 가온누리아동심리놀이센터 소장 김은희- 

 

 

맘톡 전문가 프로필

김은희 소장님은?

- 가온누리아동심리놀이센터 소장 

-명지전문대학 유아교육학과 외래교수
-성북구육아종합지원센터 아동문제행동 전문상담사

김은희 소장과 함께한 맘톡의 오디오클립 쫌 아는 언니의 수다 14화 주제와 관련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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