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고민. "엄마아빠보다 할머니를 더 좋아하는 우리 아이. 어떡하죠?"

 

 

워킹맘의 육아 고민

할머니가 봐주는 아이, 저보다 할머니를 더 좋아해요

글: 최해훈 박사님 (아동심리전문가)

 

아이 키우기.. 아이가 어른처럼 말도 잘 알아듣고, 엄마아빠의 마음대로 움직여 주면 참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죠. 아기들 역시 하나의 감정과 생각을 가진 주체이기 때문에 부모님의 뜻대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부모님들의 육아 고민, 저희가 아동심리 전문가 선생님께 대신 여쭤보고 상담해 드려요. 


오늘은 맘톡에서 아이와의 애착 형성에 고민하고 있는 워킹맘의 사연을 듣고 아동 심리 전문가 최해훈 박사님께 그 답을 들어보았습니다. 

 

 

 

 

Q. 엄마아빠를 낯설어 하는 아이. 어떻게 애착을 향상시킬까요?


"10개월이 된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제가 회사에 복직하고 야근이 많아지다 보니 아기는 평일에는 시댁에서, 주말에는 저희 집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시부모님이 잘 키워주셔서 너무나 감사하지만, 제가 금요일 밤에 데리러 가면 아이가 낯설어 합니다. 저희 집으로 오는 시간 동안에도 차에서 엄청 울고 할머니 할아버지만 찾아요. 주말에 저희 부부는 아이에게만 집중하는데도, 아이는 그 낯섦을 이겨낼 수가 없는지 종종 울어요. 반면, 일요일 저녁에 시댁으로 가면, 어머님 아버님을 보고 너무나 환하게 웃으며 달려가 안겨요.

 

벌써 두 달이 지났는데도 매번 같은 상황이 반복됩니다. 열 달 동안 제가 혼자 아이를 키웠는데, 어떻게 두 달 만에 이렇게 아이가 돌아설 수 있을까요?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아이를 데리러 가는 길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네요.


당분간은 시댁에 맡길 수밖에 없는데, 주말에 아이에게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요? 떨어져 있어도 애착을 형성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애착에도 등수가 있어요

 

    우선 답변을 드리기 전에 ‘애착 위계’에 대한 설명이 먼저 필요할 것 같아요. 최근에는 영아 애착을 설명하는 방법이 다양해졌지만 가장 전통적인 관점은 애착에 위계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풀어서 설명하자면 아이들은 애착을 느끼는 상대에 대해 순위가 매겨져 있고, 가장 강력하게 애착을 느끼는 사람이 맨 위에 존재한다는 것이죠. 이는 아동이 정서적으로 힘들 때면 애착 체계에서 맨 위에 존재하는 그 사람만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아빠와 좋은 관계를 형성해서 낮에 아빠 뒤만 졸졸 좇아다니는 영아라 하더라도 졸리거나 몸이 아프면 그렇게 잘 놀던 아빠도 소용없는 것처럼 보이고 반드시 엄마가 안아야 한다고 떼를 부리는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아가들은 자신의 컨디션이 안 좋을수록 (잠이 올 때, 자고 나서 막 깼을 때, 아플 때, 뭔가 무서울 때 등) 애착 위계 가장 위에 있는 사람을 찾아 의지하게 된답니다. 물론 아가의 기질에 따라 가장 큰 애착을 느끼는 사람을 찾는 빈도와 강도는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요. 까다로운 기질을 가졌거나 잘 불안해지는 아가라면 애착 위계 가장 위에 있는 사람에게 딱 붙어 있는 시간이 더 많을 겁니다. 좀 더 쉬운 기질을 가진 아가라면 아주 힘든 상황이 아니라면 좀 더 다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겠지요.


[이미지: 셔터스탁]

 

현재 아이에게 애착 1등은 조부모님


  자 그렇다면 위의 아가의 경우에는 애착 위계 가장 위에 있는 사람이 매일 매일 돌봐 주시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일 거라고 생각되네요. 마음은 안타깝겠지만 현재 아가가 심리적으로, 정서적으로 조절이 필요할 때 가장 필요한 안전 기저는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것이죠. 그러므로 엄마아빠는 주말에 아가를 데리고 집으로 간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아가의 입장에서는 제일 안전한 장소와 사람으로부터 억지로 분리되는 불안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가가 가장 신뢰하고 의지하는 사람으로부터의 분리에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매우 당연한 일인 것이죠. 서운하시더라도 지금은 아가의 애착 1등은 엄마가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사실을 인정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가의 거부 반응을 지켜보며 주말을 결정하세요


  주말마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떠나는 일이 반복될 때, 기질이 순한 아가라면 몇 번의 경험으로 주말에 원가정으로 돌아가는 일에 익숙해지겠지만, 많이 까다로운 아가의 경우 아무리 반복되더라도 계속 심하게 거부 반응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말에 원가정으로 돌아가는 문제는 아가의 반응을 보아가면서 결정해야할 것 같습니다. 아가가 계속 심한 거부 반응을 보내면 되도록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신 장소에 머무르면서 아기와 엄마아빠가 다시 서로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가 당장 나를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어머니인 것을 모르고 크는 것은 아니니 조금 여유를 가지실 필요가 있어요. 여유를 가지고 아동과 천천히 친숙해지면서 원가정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늘려나가시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어머니를 못 알아보는 아가에 대한 어머니의 서운함보다는 주양육자로부터 분리되면서 심리적으로 심한 불안을 경험할 아동의 입장을 다루는 것이 중요한 시기이니까요.


[이미지: 셔터스탁]

 

정기적으로 시간을 내어 아이와 시간을 보내세요


  한 가지 꼭 해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부터입니다. 아가가 지금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더 따르더라도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어머니가 어머니인 것을 인지하게 됩니다. 키워주신 분은 할머니, 할아버지이지만, 내가 ‘엄마’라고 불러야 할 사람은 이 사람이구나 하고 알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심리적으로 이성적으로 어머니에 대해 의지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됩니다. 즉, 주로 영향을 받는 인물이 변하게 되는 순간이 오는 것이지요. 이 때 아동이 겪을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키워주는 주양육자가 따로 있다 하더라도 자주 정기적으로 시간을 내서 아동과 시간을 보내도록 노력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영향을 받는 주요한 인물이 할머니, 할아버지에서 어머니, 아버지로 전환될 때 아동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시간을 내서 아이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기분이 나쁠 때는 어떻게 표현을 하고 어떻게 조절을 하는 지 등 아동을 이해하는 다양한 정보를 가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정보를 가능한 많이 가지고 있어야 나중에 아이의 주양육자가 되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아이과 상호작용해 나갈 수 있겠지요. 또한 아동의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친숙한 상태에서 이 분이 나를 주로 키워주시지는 않았어도 내 어머니시구나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는 심리적 갈등이 적을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아가를 키워주는 분이 계시다고 해서, 그리고 아가가 그 분만 따르고 나를 별로 안 따른다고 해서, 아이를 키우는 문제, 아이의 특징, 기질 등에서 멀어져 있지 마시고 훗날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정기적인 상호작용 시간을 가지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슷한 고민이 있으신 분들에게 이번 상담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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