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유도분만)출산후기


진통은 얼마나 길까? 수술해야될까?
제왕절개(유도분만) 출산후기


출산을 앞두고 드는 많은 걱정들!
진통을 얼마나 길게 지속될지, 진통간격이 얼마나 짧아졌을 때

병원에 가야하는지 자연분만을 할 수 있을지 제왕절개를 해야할 지...

정말 많은 걱정들이 밀려와요.
그럴 때마다 출산후기를 찾게 되는데요,

맘톡에는 출산을 먼저 경험해본 엄마들의 자세한 후기가 가득하답니다.

그 중에서 '똥강아쥐' 님의 생생한 출산후기를 먼저 들려드릴게요.

 



출산 이렇게 했어요!

1) 출산방법: 제왕절개(유도분만)
2) 출산병원/담당의사 : 편안한 산부인과 / 양현창원장님
3) 제모O,관장x,무통o,회음부 절개x
4) 진통시간: 약7시간

 


생생하고 긴 이틀간의 일들


2017년 3월 7일

오전 7시 30분
아침 7시30분쯤 기상했던 것 같다.
자고 일어나니 팬티 가운데 네모부분..?이 축축히 젖어있고, 끈적한 냉이 한가득. 평소에도 냉은 많았으니 그러려니 했지만 팬티가 젖은건 처음이라 요실금인가 의심하며 씻고 속옷을 갈아입었다.
다시 조금씩 젖기시작해 다시 갈아입고 팬티라이너를 사용했지만 라이너도 빨리 젖어 맘톡에 글을 쓰고 생리대를 착용했다.
찾아보니 생리대 착용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어 어쩔까 고민하다 마침 생리대도 다 떨어져 사러나가야하니 그 김에 병원에 가자고 생각했다. 요실금이면 약이라도 주겠지?하며 말이다.

오전 11시 9분
병원으로 향했다.

오전 11시20분
병원에 도착해 내진을 하려 팬티를 내리는데 주루륵 흘러내리자 간호사가 이건 소변이 새는게 아니라 양수라하였다. 나는 아니라고 그럴리없다고 탕수육도 사가야하고,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한다며 부정을 했지만 원장님께서 양수가 먼저터져버렸네~바로입원하자! 하셔 유도해야하냐 물으니 그래야 한다며 바로 입원을 했다.

오전11시45분
태동검사 후 촉진제를 맞았다. 맞는 순간 엄마생각이 나며 눈물이 흐르고 제발 제왕절개는 하지않길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촉진제를 맞는동안 굶어야 한다며 물도 마시지 말라하여 멘붕이 왔다. 이때까지 왜 물을마시면 안되는지 모르고 늦게서야 알게 됐었다..
나는 강쥐야 제발 머리로 자궁문을 열렴 열심히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오후 5시
촉진제를 뽑더니 마지막 밥이라고 내일까지 못먹으니 다 먹으라 했다. 이때 지인에게 연락오길 제왕절개하면 물을 못마신다고 혹시 모르니 물도 많이 마시라고 했다.
밥을 다 먹었지만... 나에게는 10달입덧이, 정말 징하다.
낳으러 온 상황까지도 전부 게워내다니.

아기를 낳고 가장 후회되었던 것은 제왕절개 하기 전에 물을 한 잔밖에 마시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인의 물 많이 마시라는 이야길 들을 걸 수술 후 참 많이 후회했다... 그 때까지 계속 무섭고, 낳고나면 잊을까싶어 일기처럼 자꾸 글을 써서 남겼었다.

밤 9시
자궁이 열리는 약을 아래에 넣었다. 이 약을 넣으면 자궁이 연해지고 진통이 올 수 있다고 했다.
자궁아 열려라~!!!!!

밤 10시
남편이 퇴근하고 왔다. 아직까지 진통이 없었다ㅠㅠㅠ
양수만 갈수록 많이 흘러 패드를 많이 쓰게되자, 차라리 성인기저귀를 쓰는 게 나을지 고민이 되었다.


이미지 출처: 셔터스탁

2017년 3월 8일

오전 4시57분
2차로 자궁열리는 약을 밑에 넣었다. 태동검사를 했지만 역시나 평행선이 전혀 변화가 없다. 곧 양수가 터진지 24시간인데...불안감이 상당히 커졌다. 아파서 집에 계신 엄마 생각이 났다. 그리고 물도 마시지 말라고 했다. 어제 마셨던 그 물이 마지막이였다니 생각하며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오전 7시
2차 촉진제를 맞으러 검사실로 다시 갔다. 태동검사를 먼저 했는데 갑자기 태동이 한 번 90대로 떨어져 5초정도 유지됐었다. 간호사는 촉진제를 놔주며 "왜그러지?안되는데" 라고 하였다.
그래서 이러면 어떻게 되냐 물으니 애기가 숨을 뱃속에서 부터 못쉬는거니 바로 수술해야 한다고 하셨다.
이미 24시간이 다가왔기에 이러다 수술하진 않겠지 하며 링겔을 끌고 열심히 쉬지않고 뛰듯이 총총총 거리면서 빠르게 걸어다니고,짐볼도 하고 합족자세,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했다.
발목,무릎이 아파왔지만 일딴 제왕절개는 피해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

오전 8시
내진을 하니 자궁은 전혀 열리지 않았다고 했다.
마침 태동검사를 하니 진통이 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3번이나 태동이 90대로 떨어졌다..간호사는 이제 검사실에서 대기하다가 30분후 다시 태동검사를 하자고 했다.
자궁도 안열리고, 애가 자꾸 무기력해지니 또 그러면 바로 수술 해야한다 했다.
조산으로 3차례입원하고 먹는 약도 계속 먹어서 그 이유 때문에 자궁이 열리지 않는걸까,
혹시나 우리 강쥐 무슨일 생기면 어떡하나 죄책감과 불안함이 많이 들었다.
아무 탈 없이 태어나주길 바라고 또 바랬다.

오전 8시30분
태동검사에서는 심박이 정상이였고, 간호사는 이제 1시간단위로 검사 할테니 검사실로 1시간마다 오라고 했다. 그때까지 지금처럼 운동하고 있으라 했다. 나는 정말 쉬지않고 열심히 운동을 했고, 태동검사때마다 심박은 계속 정상이였다. 하지만 24시간이 한참 지나 많이 걱정이 되었다.

오후12시30분
생리통같은 엄청난 산통이 오고 식은 땀이 흐르며 몸을 어찌할 수 없어 비명섞인 울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늘이 노래졌다. 이게 말로만 듣던 산통...바로 힘겹게 검사실로 향해 태동검사를 했다.

오후 1시
정말 속으로 욕이란 욕이 다 나왔다. 그 순간에 나는 그동안 생리통을 어찌 참았을까 생각해보았지만,
약먹고 찜질하는 것 외엔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속으로 욕만 하며 산통이 올때 입을 열면 아기낳을 때 힘들다던 말이 떠올라 어금니를 꽉 깨물고 벽을 주먹으로 때리며 다른 고통으로 잊어버리기 위해 노력했다.
내진을 하니 자궁이 1센치 열렸다. 이제야 1센치가 열리다니..그래도 열렸으니 희망을 갖고 싶었지만 양수 터진 지 24시간이 훨씬 지난 상태..그래도 희망은 있을거야 했는데....갑자기 엄청난 소변을 오래참은 듯한 대량의 양수가 흘러 간호사도, 나도 상당히 놀랬다.

오후 2시
심각해진 간호사..그리고 더 심해진 산통. 정신을 거의잃을 뻔 했다.간호사의 부축으로 초음파 검사를 하니 양수가 없다며 이제 그냥 두면 바로 애기 큰일난다며 원장님은 수술준비를 하라하고 두명의 간호사의 부축으로 검사실로 갔다.

오후 2시 30분
정신을 놨다 깼다하며 드디어 수술실로 들어갔다. 이후 시계를 보지 못했다. 상당히 무서웠기에..
수술실로 들어가 침대에 누우니 왼쪽으로 누우라고 했다. 키를 물어 키를 말하고 척추를 만졌다.
간호사는 이제 안아프게 해준다며 주사가 따끔할텐데 놀래지말고 움직이지 말라며 나를 부둥켜 안았다. 주사를 척추에 두번 놨는데 아프지 않앗지만 수술을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무서웠다.

갑자기 왼쪽 다리만 저리기 시작해서 다리가 너무 저려요 하니 마취가 되고 있는거라했다.
다리에 힘이 없지 않냐고 해서 '모르겠어요 그런데 왼쪽만 그래요 저 마취안된거 아니에요???' 하니 왼쪽으로 누워있어 그쪽부터 된거고 곧 반대쪽도 저릴거라 했다. 아무 하체에 아무 감각이 없었지만 무서웠다.
이거 수술 안아파요?하고 마취의한테 물으니 살짝 톡 하고 치시며 이런 느낌만 날거지 아무느낌 없을거라 했다.
그치만 그런느낌만 나는게 더 잔인하고 소름끼치는거 아니냐며 물었고 겁쟁이네~ 소리를 들었다.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해 이제 시작한거에요? 느낌 있는데 기분 나쁜데 이게뭐죠 종알종알....
원장님은 겁쟁이 인건 알았지만 이거 너무 겁쟁이네~하셨다.
마취담당원장은 "내 이마를 쓸으며 무서우면 지금 그냥 재워줄까? 애기는 보고 자야지" 해서 "모르겠어요 언제끝나요" 하는 순간 뱃속에서 이상한느낌이 났고 아! 내 입에서 아 하는소리가 나는 느낌- 그런느낌이들고 응애 소리가났다. 그런데 안 울어서 때린건지 응애하고 아무소리 없다가 그 뒤로 계속 우는 소리가 들렸다.
간호사는 00님 애기 얼굴보세요 하고 머리숱많고 이쁘죠?하고 바로 데려가고 마취의는 이제 봤으니 한숨 자라며 주사를 놨고 바로 잠든 것 같다.




출산 후
일어나니 비몽사몽. 간호사가 무통주사라며 많이아프면 말하랬는데 정말 많이 아파 바로 뭔갈 조절하고 이래도 아프면 무통주사 스위치 누르고, 말 많이하지 말고 움직이지도 말고 고개도 들지 말고 가만히만있으라 하고 갔다.
나는 술 아무리 먹어도 다 기억하는 사람이다. 술 마시고 단 한번도 필름이 끊겨본적이없다.
비몽사몽 남편한테 같은 말 엄청 물었던게 기억나서 마취 깨고서 물으니 정말 정확하게 다 기억하고 있었다는...
남편에게 애기 탯줄은 "니가 짤랐니? 손발은 멀쩡하고? 이뻐? 5~6년뒤에 둘째 낳고싶어. 산통 다 느꼈는데 수술해서 낳아서 너무 슬프고 속상하고 강쥐한테 미안해서 어떡하지" 하고 울고..정말 이 말을 몇번을 했는지 모른다.

강쥐와의 첫 대면
간호사가 강쥐를 데려왔고 안아보라고 내 팔 옆에 뉘어줫다. 옆으로 봐서 얼굴을 잘 못봤지만 정말 남편 판밖이임은 틀림이 없었고,지금 생각해도 판박이고 모두가 남편 판박이라 했다.
남편보고 가만히 보지만 말고 애 좀 부르고 사진도 찍으랬더니 그제서야 부르며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애가 계속 허우적거리며 입을 오물거려 숨쉬기 힘든가 무서워 간호사를 불러달라고 했다.
남편이 허둥지둥뛰어가 간호사 불러오니 자연현상이에요~하며 옷 단추를 풀러 젖을 물려주었다. 일어나지 말래서 누운채 잠깐 젖을 물리는데 마취 덜 깨 비몽사몽 했지만 정말 생생히 기억난다.
어떻게 처음인데 그렇게 잘 빨고 먹는지..신기하고 뭉클하고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었고 애기 오래나와 있음 안된다며 간호사는 이제 그만 먹자~하며 애기를 데려갔다.

친구와 보고싶던 우리 엄마아빠가 왔고 이동식침대로 병실로 이동했다.
소변통을 했고, 움직이면 안된다고 신신당부하였다. 하지만 남편이 다음날 출근해야해서 집에서 쉬다가 편히가라고 보내고 친구가 대신 그날 밤은 소변통도 비워주고했다 회사에서 이틀만 쉬라고 했다는데,
이틀은 커녕 바로 전화해서 부르다니 밉다 회사!




2017년 3월 9일

오후 3시
어제 왔던 친구가 소변통도 비워주고 수건적셔 씻겨주고, 내 보호자 역할을 해주었다.
나는 3월 7일 5시 식사 후에 밥을 먹고 물을 마신 뒤로 한모금도 못마신 상태여서 목소리도 안나올만큼 목이 말라있었다.
간호사가 전날 병실로 옮겨줬을 방귀가 나오면 말하라 했었는데 9일 아침7시에 방귀가 나와 이제 물을먹을 있나 기대가 되었다. 이틀정도만에. 오후 3시가 되니 물을 먹을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그리고 소변통을 빼주고 일어나 30분정도 앉아있으라 했다. 많이 어지러울거라고 했는데.. 정말 어지럽긴했다. 40분정도 지나니 어지러운게 조금 가라 앉은것 같아 걷기 시작했다.
이제 움직일 수 있으니 친구는 집에 가라고 보내고 이 때부터 혼자 잘 지냈다.

오후 5시~저녁 10시
5시에 흰쌀밥을 참기름만 넣고 끓인 죽이 나왔다. 그것만으로도 뭐든그냥 너무맛있었다.
그리고 8시에는 야식이라며 미역국에 쌀밥만 나왔다. 이것도 정말 맛있었다!
남편이 죽을 사다준다 했지만 10시에 연 곳이 어딨겠냐며.. 그냥 오지말고 피곤하니 집으로 가라고 했다.


2017년 3월 10일


오전 4시
덥고 찜찜해 머리도 감고 젖은 수건으로 몸을 대충 닦았다. 혼자서도 잘한것 같아 뿌듯했다.
5시 30분까지 앉아 티비켜놓고 멍때리고 있는데 간호사가 불렀다. 배에 있던 복대를 풀고 특수반창고를 떼었다. 그리고 빨간약을 바르고 찜질을 했다. 약 10분후 좌욕을 했다.

오전 8시
아침을 먹고 9시에 수유를 했다. 그리고 다시 점심시간.

오후 3시 - 저녁 7시
원피스 환자복에서 위 아래가 분리된 바지환자복으로 바꿔입었다.
7시에는 무통주사를 다 맞아 항생제만 맞기 시작했다.
저녁밥이 나왔지만 왠지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나중에 배고프면 전자레인지에 밥을 데워 물 말아 먹을 요량으로 종이컵에 밥만 빼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밤 8시 - 밤 10시 30분
친구가 왔다가고 혼자 티비보고 있으니 10시30분에 상당히 피곤해보이는 남편이 담배냄새를 폴폴 풍기며 왔다. 몇 마디 하다가 출근해야하니 집으로 보냈다.
집에갔던 친구가 밤에 다시 노트북과 일거리를 들고 와 나를위해 토요일은 하루 쉰다며 밤새 수다를 떨다 새벽에 잠들었다.
중학교때 친구인데 고등학교도 대학도 회사도 다 따로갔는데... 이렇게 계속 연이 닿고 있는게 새삼 신기했고, 오랜만에 친구와 잠을 자니 수학여행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미지 출처: 셔터스탁

 

강쥐와 함께한 열달은 참 힘들었다.
다니던 회사도 초기에 하혈이 심해 휴직하고, 열 달내내 입덧해 살빠지고, 환도도 자주서고 대상포진에
방광염을 달고살았던것 같다. 조산기로 고생도 했지..

하지만 나름 알차게 보냈다 생각한다.
산모교실도 20번이상은 다닌것 같고 남편이 바빠 어쩔 수 없으니 혼자 여행도 다니고 토해도 먹을건 다 먹자는 생각으로 맛집탐방도 하고..선착순 선물 받으로 새벽첫차로 베이비 페어도 가고(가서 사본적은 없네..ㅎㅎ), 병원에서 된다하여 파마도 하고 목욕탕가서 탕욕도하고 때도밀고!

이제 헬육아의 시작이니 그런 자유는 다 끝났군~!!!!
정말 출산하며 느낀건 이 열달을 이겨내고 산통을 이기며 출산을 한다는건 힘들고 대단한 일이고,
나를 낳아 기르신 우리 엄마아빠께 효도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스럽고 너무 감사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을 지금도 하고 계신 맘톡 어뭉님들이 너무 존경스럽고 멋있다.

월요일이면 퇴원하고 도우미를 부르지만 그래도 엄청난 시댁살이와 헬육아의 입성이니 많이 힘들고 서툴것이다. 하지만 젖을 열심히 빨던 내 새끼,내 아가 우리 똥강아지..
엄마 고생시키고 나온 밉지만 이쁜 내 딸을 생각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엄마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라도 우리 부모님 살아계실때 조금이라도 더 효도해야겠다.

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들 너무 멋있고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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